자미두수 전설

2024. 6. 8. 19:29자미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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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미성

백읍은 문왕의 아들로 지방 태수의 아들이었다. 그는 중앙 궁궐에 가서도 품위를 잃지 않았으며, 달기의 유혹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은 백읍의 존귀함을 드러낸다. 그래서 자미는 백읍의 모습처럼 존귀를 주한다.

존귀한 백읍에게 꼬리를 친 달기로 상징되는 탐랑은 자미에게 쉽게 마음을 준다.

그러나 백읍은 달기를 소 닭보듯 했으니, 자미에 속하는 남자는 탐랑에 속하는 여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 탐랑에 속하는 여자는 자미에 속하는 남자에게 쉽게 빠지는건가?...)

백읍이 죽어서 토끼로 변한 것을 유심히 살펴보면, 토끼로 변한 백읍은 달기를 혼내는 백읍과는 차이가 있다.

달기가 만나는 백읍은 자미의 첫인상이다. 백읍이 고기만두가 되어 아버지 뱃속에 있는 것은 뻣뻣한 백읍이 인간적으로 발효되는 것,

즉 자미와의 사귐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를 뜻한다. 고기만두로 뱃속에 들어갔다가 토해져서 토끼가 된 것은 사귀고 난 뒤의 자미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자미는 좀처럼 자기의 존귀함과 고집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달기가 백읍에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처럼,

접근 방법이 잘못되면 마음을 열기가 어렵다. (자미가 귀공자인 백읍이었던 것처럼 귀공자를 대하듯 접근해야 한다)

은은한 달밤, 백읍이 고고하게 거문고를 켜고 있는데 난데없이 달기가 들어와 분위기를 깨뜨리며 교태를 부린다.

백읍의 고고함을 뭉개버린 것이다. 달기처럼 자미에게 접근하면 십중팔구 수모를 당하게 된다.

그러나 토끼로 변한 백읍은 달기가 보았던 그 백읍이 아니다.

자미가 좌명한 사람은 만나면 만날수록 처음과는 달리 토끼처럼 여리고 온순한 사람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토끼의 귀가 긴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자미가 명궁인 사람은 귀가 얇은 경향이 있다.

전설에서 토끼로 변한 백읍은 예를 표하고 초원으로 달려갔다. 이처럼 자미는 자신의 고고함과 존귀함에 상처를 입을 때,

이상세계인 '초원'으로 피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나지 못하면 혼자 살거나 자기의 이상 (초원) 을 향해 매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미의 특징이 고대에는 '탈속'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져 자탐이 묘유궁에 있으면 '승도지명'이 되기도 했던 것이다.


(2) 파군성
주왕은, 초기에는 비간 (태양), 문태사 (천상) 등의 충신과 함께 은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렸다. 처음부터 폭군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달기 (탐랑) 를 만나면서부터 성격이 달라지더니 결국 나라까지 망치고 만다.
이 이야기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파군은 여자로 인해 이성을 잃을 가능성이 많고 호색해지며 모든 것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주왕이 충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한 것처럼 파군에게는 독단독행 (혼자 판단하고 혼자 행동하는 것) 하는 성질이 있으며, 결국 달기에게 놀아난 것처럼

파군은 탐랑의 손아귀에 놀아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동업이나 합자를 할 때, 파군에 속한 사람은 탐랑에 속한 사람에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러나 파군의 이러한 본질에도 부룩하고, 파군 주위에는 태양 (비간)이나 천상 (문태사) 같은 충성을 다하고 직언을 서슴지 않으며

협조를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파군은 그들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을 바꿔 말하면 파군이 태양이나 천상의 말을 듣는다면 나라를 잃는 대신 나라를 다시 살릴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인간관계에서 태양이나 천상이 좌명한 사람과 특별히 가까이 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파군은 일단 어떤 것에 빠져들면 '정사를 돌보지 않고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을 가까이하여 날이 갈수록 백성들의 생활이 곤고해지는' 성질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파군은 마음먹은 일이 있을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사를 돌보지 않고) 돌진하는 성격이 있고,

주위 사람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충신을 멀리 하고) 자기 고집대로 하며,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들의 말만 듣다가 (간신을 가까이하여)

결국에는 파산할 (백성들의 생활이 곤고해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3) 탐랑성
달기는 본래 구미호였다. 여우가 사람으로 변했다. 그것도 주왕을 홀릴 정도로 고혹적인 미녀로 변했다.

여기에서 우선 탐랑은 변신을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요할 때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탐랑의 특징이다.

자미나 무곡, 태양 같은 별들은 변화를 힘들어한다. 반면에 탐랑은 변화에 능숙하다.

그래서인지 탐랑이 좌명한 여성들은 화장술을 통해 자기를 놀랍도록 변화시킨다.

여우가 사람으로 변할 정도의 놀라운 변화와 변신의 능력은, 흔히 연극배우나 탤런트, 영화배우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들은 배역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달기의 본질적인 속성 때문에 탐랑은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자기 변신을 통해 뭇남성을 유혹하는 것도 역시 탐랑의 장기 중 하나이다. 여우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극에서 극으로의 변화와 신축성, 변신이야 말로 사교에는 필수적인 것이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과 사귀려면 각 사람에게 맞추어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여우에게는 여우처럼, 사람에게는 사람처럼 변하는 탐랑이야 말로 전설 속에서 가장 유능한 사교계 인물이라고 하겠다.

탐랑에게 예술적인 속성이 있음은, 달기가 백읍에게 접근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백읍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다가간 것은 달기뿐이었다. 깊은 밤에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의 아름다움에 취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갔던 달기는 확실히 음악적인 감각이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잠든 시간에도 미세한 거문고 소리에 반응할 수 있었던 놀라운 예술적인 감각이 달기로 하여금 백읍에게 다가가게 했던 것이다.

거문고를 켜고 있는 백읍에게 반한 것 또한 달기의 심미안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움에 반한다는 것은 예술가의 공통 심리현상이다. 그래서 인지 탐랑은 예술적인 속성이나 미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구천현녀의 명을 받아 은나라를 멸망시키는 목적을 달성하는 달기의 모습에서,

탐랑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기가 질투심으로 인해 황비호의 처 가부인 (태음) 을 죽게 한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탐랑이 좌명한 여성에게는 확실히 질투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 태음 (가부인) 이나, 천부 (강황후)는 탐랑에게 당하기 쉽다.

특히 태음은 더욱 그러하다. (이 부분에서..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정말 미안해진다 ㅠㅠ)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법. 천하를 손에 잡고 흔들던 달기 (탐랑) 도 결국 강태공 (천기) 에게 죽은 것처럼,

탐랑이 그렇게 능란해도 천기의 지혜 앞에서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탐랑은 또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신선술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교나 역학, 기공, 철학 등에 관심이 많은데 이것은 달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탐랑으로 상징되는 달기는 본래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 선계의 사람이 아닌가?

본성이 선계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또 달기가 있는 곳에서는 주색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자미두수전서 탐랑편을 보면 탐랑이 해자궁에 있으면 범수도화니, 탐랑이 인궁에서 타라와 동궁하면 풍류채장이니 하는 도화격국이 많이 이루어지고,

자미와 탐랑이 동궁하면 도화범주라고 하여 대표적인 도화격국이 된다고 나와있는데, 이 모두는 탐랑의 본질이 주색의 화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미두수의 전설은 결국 달기와 주왕, 즉 탐랑과 파군의 이야기 인데, 두 사람의 만남은 전설의 구조상 필연적인 것이었지만, 주왕은 결국 달기 때문에 죽고 달기도 주왕 때문에 죽고 말았다.

달기와 주왕의 관계는 창조적, 건설적인 관계와는 거리가 먼, 파괴적이고 자기파멸로 가는 관계였던 것이다.

이것은 자미두수전서 에서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다음의 말과도 일치한다.

"탐랑이 파군을 만나면 주색에 빠져서 목숨을 잃는다"

"탐랑이 파군을 만나면 겉만 번지르르 하게 된다."

"명신궁에서 탐랑과 파군이 동궁하면 남자는 마시기 좋아하고 도박으로 방탕하며, 여자는 중매도 없이 혼자 시집가고 사통하며, 가벼우면 애인을 따라 떠돌아다니고 무거우면 창기로 놀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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